여름무렵 동쪽하늘에서 볼 수 있는 독수리자리는 거문고자리와 은하수를 끼고 서로 마주보는 위치에 있습니다.

별자리는 약간 흐트러진 십자형태를 띠고 있고, 날개를 펴고 하강하는 독수리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은하수 위를 함께 누비는 백조자리와 독수리자리.

독수리자리는 백조자리보다 낮은 곳에 있지만 견우별이 있어서 꽤 유명합니다.

견우별은 지구에서 17광년 떨어져 있으며 실제 크기가 태양보다 1.7배나 크며, 7시간 만에 한 번 자전합니다.

태양이 자전하는 데 27일 가량 걸리는 것을 생각하면 아주 빨리 도는 셈입니다.

견우별은 거문고자리의 직녀별, 백조자리의 데네브와 함께 여름의 대삼각형을 만드는데, 견우별과 그 좌우의 두 별이 오리온자리 삼태성처럼 사이좋게 어우려져 있습니다.

 

 

견우별은 칠월칠석의 전설에 등장합니다.

옥황상제 딸 직녀는 날마다 베짜는 일을 합니다. 어느 날 소를 몰고 가는 견우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둘은 마침내 결혼하였으나, 일을 게을리하기 시작합니다. 화가 난 옥황상제는 은하수 반대쪽으로 견우를 보내버리고 일년에 딱 한 번, 음력 칠월 칠석에 은하수를 건너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일년에 한 번 뿐인 이 날, 강물이 넘쳐 배가 뜨지 못할 때는 이를 불쌍히 여긴 까치가 하늘에 다리를 놓아 둘이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합니다.

 

트로이에 살고 있던 가니메데스라는 아름다운 소녀의 소문은 천상계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소문을 들은 제우스는 독수리로 변신하고, 산에서 양을 쫓던 가니메데스

를 보고 아름다움에 반하고 맙니다.

제우스는 독수리 발톱으로 가니메데스를 붙잡아 천상계로 데려갑니다.

그리고 그에게 영원한 젊은과 생명을 주고, 신들의 연회에 참석하여 신주를 부어 돌리는 역할을 맡겼습니다.

 

제우스가 변신했던 독수리가 별이 되어 독수리자리가 되었고, 가니메데스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아 물병자리가 되었다고 합니다.

 

제우스는 가니메데스의 아버지 트로이의 왕 라오메돈에게 아들을 데려온 사례로 바람처럼 빨리 달리는 신마를 주었는데 훗날 이 신마가 라오메돈과 헤라클레스사이에 불화를 가져와 비극을 부르게 됩니다.

 

(라오메돈과 헤라클레스의 불화)

라오메돈이 트로이 마을에 성벽을 쌓을 때,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태양의 신 아폴론은 평범한 인간으로 가장하고 성벽 쌓는 일을 도우며 라오메돈의 인격을 시험합니다. 그러나 성벽이 완성되었는데도 라오메돈은 정해진 보수를 지불하지 않았고, 두 신은 트로이 마을에 저주를 내렸습니다.

아폴론은 마을에 점염병을, 포세이돈은 바다의 괴물을 보내 사람들을 습격하게 하여 곤경에 빠진 라오메돈은 신탁을 구하는데, 왕녀 헤시오네를 산 제물로 바쳐야 저주가 풀릴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헤시오네를 해안가 바위에 묶어두었는데 그때 아마존에서 돌아오던 헤라클레스가 트로이에 찾아옵니다.

헤라클레스는 라오메돈이 가진 신마를 주면 괴물을 쓰러뜨리겠다고 약속하고, 괴물을 쓰러뜨리고, 헤시오네의 목숨을 구하게 됩니다. 하지만 라오메돈은 또다시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헤라클레스는 12대업을 다 끝낸 후, 군대를 거느리고 트로이를 쳐들어가 멸망 시켜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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